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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바이올린이 짜릿한 전자 음향과 만나다


문화 인물 - 이상희 일렉캣츠 매니저  

첼로  바이올린이 짜릿한 전자음향과 만나다

파격의 무대 '대구 유일의 여성 트리오'



바야흐로 통섭의 시대다. 학문들이 경계를 뛰어넘어 영역을 통합하고 융합하고 있다. 통섭은 이제 하나의 화두로까지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러나 통섭하는 것은 학문만은 아닌 듯 하다. 음악도 퓨전이나 크로스 오버라는 이름으로 서로 장르를 넘나들며 그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음악에까지 통섭이란 용어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녀를 만나면서 문득 통섭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 스쳐지나간다.

지난 3월 ‘일렉캣츠’라는 전자현악그룹을 창단,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이상희(40)씨는 대구시향의 첼리스트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하던 그녀가 불현듯 4년 전 클래식 첼로가 아닌 전자 첼로를 들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좀 더 자유롭고 역동적인 음악이 하고 싶었고 그녀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열정과 끼는 다소곳하게 앉아 첼로만 켜게 내버려두지는 않았다.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던 그녀는 내친김에 자신이 이끄는 전자악단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창단을 하기에 이르렀다.

‘일렉캣츠’는 전자 바이올린과 전자 키보드, 전자 첼로를 연주하는 3인조 여성트리오다. 대구에서 활동하던 몇몇 팀들이 유야무야 사라져 현재 대구에서는 유일하다. 이들이 무대위에서 펼치는 공연은 파격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새롭다. 단순히 들려주는 음악이 아니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음악이다. 연주자들은 음악을 악기만이 아니라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욱 열광하는지도.

“소수의 클래식 마니아층을 위한 음악이라기보다는 음악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너무 어렵지 않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이 좋아요. 사람들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그렇다보니 주위에서 표를 구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아직도 클래식 공연을 할 때는 가족이나 친지들이 표를 사주지 않으면 힘든 게 사실이거든요. 솔직히 저 자신도 더 재미있어요.”

그래서인지 팀을 창단한 후 그녀와 그녀가 이끄는 ‘일렉캣츠’는 이곳저곳 바쁘게 불려 다녔다. TCN에서 주최한 대덕제나 미스코리아 전야제, 음악협회에서 주최하는 런치타임 콘서트 등 짧은 기간 동안 꽤 많은 공연을 했다. 단원들을 모으고 설득해서 팀을 구성한 후 MR(melody recite : instrumental) 작업을 하고 안무, 의상, 메이크업까지 하나하나 직접 그녀의 손길을 거쳐서 이루어진 무대이다 보니 그녀 또한 감회가 새롭다.

“전자 음악은 다양한 장르와 레퍼토리를 다루다 보니 좀 더 대중적이에요. 따라서 쉽게 체험하고 느낄 수 있어요. 단순히 듣고 즐기는 데서 벗어나 오감을 만족시켜주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을 때 음악의 역할도 더욱 커지는 거라 생각해요. 클래식도 마니아들만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대중들에게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요즘 들어 그런 시도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한데 음악을 즐기는 사람에게도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악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은 고정되어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표현양식을 추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해왔으며 그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음악 또한 근대에 이르러 기존의 형식을 벗어나 소리를 해방시키려 했으며 음악의 질서를 파괴하면서까지 새로운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 현대에 이르러는 과학의 발전으로 전자음악이라는 전혀 새로운 양식이 생겨나기도 했다. 기존 악기의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난 이 새로운 음악은 대중음악을 넘어서 클래식 음악에도 접목되어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새로운 유행은 한동안 들불처럼 번져나갈 듯 하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과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접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지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한다고 해서 인기에만 영합하려고만 하면 하나의 유행으로만 그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출처] 정경은 기자 사진 정훈진 기자

엠플러스 한국 2008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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