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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육군훈련소서 '호국연주회' - 매일신문

바짝 기합이 든 젊은 병사와 근엄한 장교들, 초병의 삼엄한 경계와 긴장된 분위기. 군부대하면 으레 떠오르는 이미지들은 아름답고 활기찬 클래식 선율과 함께 잠시 이 곳이 군부대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했다. 귀에 익숙한 곡들이 흘러나올 때마다 갈채가 쏟아졌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즐겼다. 군복 차림의 관객들만이 이 곳이 대한민국 육군의 상징인 육군 훈련소임을 새삼 상기시켰다.대구시립교향악단이 19일 충남 논산시 육군 훈련소에서 인상적인 공연을 펼쳤다. 1951년 창설된 육군 훈련소에서 오케스트라가 공식 공연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 대구시향은 육군훈련소 사상 첫 클래식 연주단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태우 육군훈련소장은 “이곳까지 찾아와 값진 선물을 해준 대구시향 단원 70여명에게 아낌없는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대구시향은 ‘육군 훈련소 호국 연주회’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의 이번 공연을 박수와 휘파람이 쏟아지는 활기찬 연주회로 진행했다. 공연은 육군 군악대의 힘찬 모듬북 연주로 시작했다. 5명의 병사들이 두드리는 힘찬 북 소리는 흡사 총검술을 연상시키는 절도 있는 동작과 함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어지는 대구시향의 '타이스의 명상곡'과 '카르멘 모음곡' 연주는 훈련으로 지친 병사들의 심신을 달래주는 듯 했다.군악대 병사 4명이 부른 ‘오 나의 태양’이나 뮤지컬 남태평양 중 ‘여자보다 귀한 건 없네’는 동료 병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대구시향이 선보인 영화음악 ‘미션 임파서블’과 '포레스트 검프‘는 팝스 오케스트라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시향 첼리스트 이상희 단원의 전자 첼로 연주는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멋지게 장식했다. 전자 첼로를 안고 춤을 추듯 연주하는 ‘시크릿 가든’이나 ‘아리랑’은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지휘를 맡은 김홍식 대구시향 부지휘자는 “시향으로서도 매우 뜻깊은 공연이었다”며 “시향과 육군 훈련소의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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