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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의 뮤지컬 & 시어터] 2015 대구문학제…문학, 미술·무용·음악과의 아름다운 조화 - 영남일보

‘시민과 함께 하는 2015 대구문학제’가 지난 6일 오후 5시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개최됐다. 대성황이었다. 우선 참석자가 너무 많아 상당수가 일어선 채로 행사를 참관해야 했고 준비한 식사도 부족할 정도였다.

‘문학과 사랑에 빠지다’라는 테마로 진행된 이날 대구문학제는 ‘시민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개최했기에 이제는 문학인만의 잔치를 넘어 일반시민이 참여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돼야 한다. 비슬홀에서 개최된 공식행사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진행됐던 대구투어 행사에도 많은 문학인이 참여했다. 7개 행선지를 나눠 7대의 버스가 팔공산과 비슬산 방향 등지로 갔다. 필자가 탄 버스도 만원이었는데, 훌륭한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전문 사진작가도 동행했다. 약밥으로 준비된 점심 도시락도 깔끔했다. 오후 3시30분쯤 문화예술회관으로 돌아온 문인은 시화전 등 각종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문학제에 참석했다. 대구문인협회 장호병 회장, 김석 사무총장 이하 집행부가 하나하나 세밀한 데까지 배려한 흔적이 보였다.

최우주 MBC 리포터의 사회로 진행된 문학제의 식전·식후 행사는 먼저 민족혼을 불태운 애국시인 3명의 시가 영상과 함께 소개됐다. 남자 2명, 여자 1명의 무용수가 차례차례 등장해 이상화, 이육사, 윤동주의 불꽃같은 삶을 적절한 몸짓으로 잘 표현했다. 광복 70주년에 적합한 이벤트였다. 이어 이유선이 이상화의 시 ‘말세의 희탄’을 낭송하고, 이상희가 ‘넬라판타지아’ 등 전자첼로 연주를 했다. 어둠 속에서 번쩍이는 전자첼로는 연주자의 짧은 바지와 함께 색다른 볼거리였다. 손석철 외 3명이 공연한‘삼도사물’ 사물놀이는 간결했지만 사물놀이의 흥취를 충분히 전달했다.

문학제의 본 행사 중 황인숙이 이은재의 시 ‘나무의 유적’을 낭송했는데 적합한 영상이 시의 내용을 잘 뒷받침했다. 박태진 부회장에게 공로패를 전달하면서 ‘미술작품’을 선물했다. 식후 행사는 더욱 재미가 있었다. 신수진·오은비의 우리 민요, 우리 가락 ‘청춘가’와 ‘뱃노래’는 관객으로부터 “좋다”라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게 했다. 달서구에 사는 이주여성 3명으로 구성된 팝송팀 ‘아이코’는 기대를 뛰어넘는 훌륭한 화음이었다. 조금 더 자신감 있고 섹스어필하게 불러도 좋았을 것이다. 이어 이영조의 ‘봄날은 간다’, 문태영의 ‘봄날은 간다’와 같은 시낭송과 노래순서가 있었는데, 연륜있는 남성의 비범한 음성이 관객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셨다. 식후공연 마지막 순서로 남성 3명, 여성 4명으로 구성된 ‘프리솔’ 중창단이 ‘향수’ ‘우정의 노래’ ‘내나라, 내겨레’ 등을 멋들어지게 불렀다. 앙코르송 ‘아리랑’까지 상큼하게 부른 젊은이들의 풋풋한 목소리는 대구문화계의 미래를 밝히는 듯했다. 2015 대구문학제는 문학이 무용, 미술, 음악과 조화를 이룬 훌륭한 잔치였다.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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